전체 | [보도자료] ‘발달 치료’ 위한 프로그램부터 시설구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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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위드설리번 작성일23-12-22 15:54 조회44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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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사요? 그런 직업이 있어요? 어떤 일을 하나요?”
“아~ 장애인 관련해서 좋은 일 하시는군요”
불과 10~20여년전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언어치료’에 대한 고정된 인식과 편견이 팽배했다. 그만큼 흔하지 않은 직업이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언어치료사가 본격적으로 양성된 지 40년이 넘었는데도 전공자가 1만명 겨우 넘은 것을 감안하면 분명히 대중적으로 낯선 직업군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언어치료사는 전 생애에 걸쳐 필요한 직업군이다. 언어치료사는 소아기뿐만 아니라 학령기 사회성 언어가 떨어진 아이에게도 필요하고, 신경 언어 손상이 있는 뇌졸중 환자와 치매 환자에게도 필요하다.
위드설리번(With Sullivan) 장예라 대표는 ‘언어치료사=치료하는 사람’이라는 직업적 특수성이 가진 영역의 한계를 넓혔다. 언어치료사를 각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줬을 뿐만 아니라 의료기관과 헬스 시장을 연구하는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특수교육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모델을 이끌고 있다.
장예라 대표는 중기이코노미와의 인터뷰에서 “언어치료사는 전 생애에 걸쳐 필요한 ‘짝꿍’과도 같은 직업군이다. 어느 한군데에 국한하지 않고 언어치료사로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현장이 무궁무진하게 많다는 사명감으로 끊임없이 발전시킬 것”이라며, “보다 많은 임상경험을 쌓아 ‘소아 시장이 죽었네’, ‘어떤 시장이 별로네’라는 문제를 뛰어넘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왜? 저 친구들도 너랑 똑같아”…언니 말에 특수교육 관심
장예라 대표는 건축학 전공을 꿈꾸던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지만, 우연한 기회로 특수교육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한다.
장 대표는 “학교가는 길에 다운증후군 아이들 2~3명이 스쿨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항상 봤다. 그때만 하더라도 장애라는 개념도 없었고,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도 없었기 때문에 마냥 무섭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대학생이었던 언니가 장애아 관련 봉사단체에 있었는데, 등굣길에 그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학교 가니?’라고 다정하게 말하는 게 아닌가. 고등학생이었던 나에게는 충격적인 장면이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특수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된 장예라 대표는 교사를 꿈꾸며 특수교육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교생실습에서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몸으로 느꼈다고 한다.
장예라 대표는 “교생 실습을 나갔는데 매번 아이들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것은 다반사고, 한 번 힘에 밀리면 쓰러지다시피 했다. 내가 과연 교사로서 이 아이들을 감당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고, 자신감도 떨어졌다”며, “난 할 수 있다고 4년 동안 공부했는데 어쩌면 나의 이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때 교생 실습 담당 선생님이 언어치료사라는 직업을 추천해 줬다. “언어치료사는 집단에 대한 이해보다 개별화된 아이들에 대한 치료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는데, 장 선생은 잘할 것 같다”라는 말에 힘을 얻고 언어치료사를 다시 전공하게 된 것이다.
장 대표는 이어 “특수교육의 베이직을 이미 이해한 상태에서 언어치료학을 공부하니 두 영역의 접목점을 알기 쉬웠다. 결과적으로 훨씬 더 유익했다”고 돌아봤다.
소아 발달 조기 진단 주체 의료기관이어야
졸업 후 2002년도부터 대학병원에서 언어치료사로 일한 장예라 대표는 몇 년씩 대기해야만 치료할 수 있는 의료 환경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학병원 내 상주하는 언어치료사는 2~3명뿐이기 때문이다. 1년씩 걸리는 치료 기간 대기하는 아이들은 계속 그 상태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지역병원과의 연계도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았다.
장예라 대표는 “발달의 첫 시작점과 발견이 매우 중요한데, 그 시작은 소아청소년과다. 영유아 건강검진을 통해 1차 스크리닝이 되고, 언어치료사가 조기 개입이 될 때 아이의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 있다”며, “이 시기를 많이 놓친 상태에서 학교 진학을 앞두고 ‘우리 애가 혹시 문제가 있나요?’라며 데리고 오는 케이스가 많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장 대표는 24개월 이후부터 조기에 발달이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을 빨리 인지하고 언어치료, 심리치료, 놀이치료 등 발달을 향상할 수 있는 모델을 의료기관에서부터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아청소년과는 질병 중심, 언어치료는 재활과나 정신과라는 범주의 한계를 두지 말고 진단과 처방, 환자 돌봄이 가능한 동네 병원에서 첫 발견을 하고 언어치료사가 조기 개입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후에도 진전이 없으면 아이 지능에 또 다른 문제가 없는지 검사할 수 있는 시리즈를 만들어가야 하며, 장애로 판명됐을 경우 전 생애에 걸쳐 환자가 퇴행하지 않도록 병원과 민간이 함께 손발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 비즈니스 모델의 구성이다.
따라서 장 대표는 종합병원인 3차 기관까지 오기 전에 1·2차 의료기관에서 환자들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봤다. 우선, 자신의 아이들이 다녔던 소아과부터 두드렸다. 장 대표는 가정 주치의를 설득했고,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단골병원에 언어치료사로 취업한 것이다.
이후 원장의 동료 의사들이 병원을 내방해 어떤 환경인지, 어떤 환자들이 찾아왔는지 보고 “우리 병원도 할 수 있을까?”라는 문의가 많아졌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폐원하는 소아청소년과가 줄을 잇던 상황에서 언어치료사를 소개받길 원하는 병원의 문의도 많아졌다.
이후 소아청소년과와 치료의 자격을 갖춘 언어치료사를 연계하고, 소아청소년과의 시스템 구축을 도와주면서 플랫폼 사업으로 이어지게 됐다. 위드설리번과 협업한 병원은 검사한 아이의 현행수준과 필요한 심화 과정 등에 대해 함께 논의하면서 질병 외에 다른 뭔가를 환자의 보호자에게 알려줄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장 대표에 따르면 위드설리번과 함께하는 언어치료사 수는 1200명 규모다. 치료를 받는 아동의 수는 1만2300명이 넘는다. 이 과정에서 위드설리번도 성장을 거듭해 작년에는 34억 매출을 기록했다.
‘언어치료사’ 영역을 확장하다
장 대표는 위드설리번이 의료기관을 보좌하는 ‘그림자’ 역할을 맡고 있다고 강조한다. 프로그램 설계는 물론 언어치료사와 병원 사이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가교 구실을 한다는 것이다.
병원의 언어치료실 인테리어도 맡아서 한다. 장 대표에 따르면, 치료 공간은 언어치료사들도 만족스러워야 하고, 아이나 학부모도 재미있는 치료실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외국의 자료도 많이 찾아보고, 위드설리번 자체적으로 팀을 만들어 현장실사부터 도면작업, 3D 작업과 공사까지 진행하고 있다.
병원과 이해관계자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고 관리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일례로, 의사는 ‘지연’의 범주라 썼음에도 보험사들은 ‘장애’ 진단으로 내리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위드설리번은 진단의 근거, 치료의 근거, 종결의 근거 등을 통해 보험사를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등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을 한다.
언어 인지 통합 치료 프로그램인 ‘토닥(TODOC)’도 개발했다. 원래 치매에 기반해 인지재활훈련 기기 모델로 개발된 장비였지만, 장비 제공사의 개발자들과 위드설리번 언어치료사들이 함께 힘을 모아 방향을 넓혔다. 소아부터 치매 노인까지 기억력 훈련, 시지각 훈련, 집중력 훈련, 언어 능력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해 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전부터 종합병원에는 들어가 있던 프로그램이었는데, 너무 비싸서 현실적으로 의원급에서 장비를 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며, “우리가 장비 개발사에 제안해서,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전환을 해 판매권을 가지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9월에 시판하기 시작했는데, 일반 언어치료에 비해 토닥 프로그램은 2배 정도 비싸다. 하지만, 그럼에도 환자 보호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더 선호한다”고 뿌듯해 했다.
이유는 시지각 훈련의 점수, 그달의 성공률, 반응 등을 데이터화해 집에 들고 가서 다른 가족에게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이런 식으로 환자의 치료 과정을 수치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언어치료사라는 직업은 전문인력이라기보다 서비스 제공자에 머무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어 “일각에서는 발달 지연 아이들은 시지각을 너무 추구하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탭을 자주 보여줘선 안 된다고 하지만, 내 생각은 시대적 흐름은 어느 정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탭에서 동화책도 읽고, 교과서도 없어지는 추세에 언제까지 특수아들을 페이퍼에만 가둘 수 있겠는가? 언어치료사들도 이런 시대적 흐름을 연구하고, 치료개입을 할 수 있는 교육의 영역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토닥 프로그램은 병원당 한 대씩 사용하다가 지금은 5대씩 입고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토닥 프로그램을 사용한 언어치료사들의 후기와 현장에서의 반응 등을 토대로 계속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치매성 노인 환자들에게 사용하기 위해 요양병원, 주간보호 센터에서도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편견 깨고 의료기관과 파트너십…무한한 ‘경쟁’ 속에서 발전할 것
위드설리번을 설립한 2018년도만 하더라도 ‘병원 브로커’냐는 색안경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곳도 많았다고 한다. 치료 프로그램·전문인력·시설구축 등 발달 치료와 관련해 모든 것을 관할하다 보니 오해의 시선이 따른 것이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런 말을 들었을 때도 “브로커가 없어서 시장이 성장하지 못한다면 브로커 역할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을 전환했다.
장예라 대표는 발달 시장에 더 많은 비즈니스 모델이 들어와 서로 경쟁하며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리의 건물을 보면 일반 학원은 너무나 많다. 하지만, 언어치료실이나 발달치료실이 있는 건물은 없다. 소화 기능에 있어 발달은 늘 진단과 함께해야 한다”며, “우리 회사가 이런 시장을 선도함으로써 다른 회사들도 흥미를 갖고 2차, 3차 사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들고 오길 바란다. 우리 회사 같은 곳이 더 많이 생겨야만 서로 경쟁하면서 질 높은 치료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발달 지연이 있는 아이들을 위해 국가가 지원해 줄 수 있는 시점이 온다면 출산율도 나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위드설리번이 보다 질 높은 소아 정책과 사업을 이끌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훗날에는 멘탈헬스 시장을 연구하는 제약회사나 데이터를 연구하는 기업과도 협업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더불어 “언어치료사 역시 자신 있게 다양한 현장에서 근무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병원도 소아과에 국한하지 않고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전 진료과목과 연계할 수 있다”며, “병원, 사설 기관, 복지관이라는 틀을 깨고 전문 직업인으로서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현장을 열어주고 싶다”고 희망했다.
장예라 대표는 “한국의 특수교육 역사가 일본보다도 미흡하지만, 지금은 일본보다 발전되고 세련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의 특수교육 현장을 봤지만, 우리처럼 데이터화 시켜 놓는 경우가 없었다. 국가의 정책사업으로 비용 부담이 없도록 지원해놨을 뿐, 언어치료사들 스스로 연구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강점은 한 모델이 성공하면 초고속도로 그 비즈니스가 발전한다”며, “우리 회사로 인해서 희망을 품고 뛰어드는 사업 모델이 많아지길 바란다. 비록 과열되고 레드오션이 되더라도 그만큼 발전된 치료 영역은 반드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 장애인 관련해서 좋은 일 하시는군요”
불과 10~20여년전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언어치료’에 대한 고정된 인식과 편견이 팽배했다. 그만큼 흔하지 않은 직업이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언어치료사가 본격적으로 양성된 지 40년이 넘었는데도 전공자가 1만명 겨우 넘은 것을 감안하면 분명히 대중적으로 낯선 직업군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언어치료사는 전 생애에 걸쳐 필요한 직업군이다. 언어치료사는 소아기뿐만 아니라 학령기 사회성 언어가 떨어진 아이에게도 필요하고, 신경 언어 손상이 있는 뇌졸중 환자와 치매 환자에게도 필요하다.
위드설리번(With Sullivan) 장예라 대표는 ‘언어치료사=치료하는 사람’이라는 직업적 특수성이 가진 영역의 한계를 넓혔다. 언어치료사를 각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줬을 뿐만 아니라 의료기관과 헬스 시장을 연구하는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특수교육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모델을 이끌고 있다.
장예라 대표는 중기이코노미와의 인터뷰에서 “언어치료사는 전 생애에 걸쳐 필요한 ‘짝꿍’과도 같은 직업군이다. 어느 한군데에 국한하지 않고 언어치료사로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현장이 무궁무진하게 많다는 사명감으로 끊임없이 발전시킬 것”이라며, “보다 많은 임상경험을 쌓아 ‘소아 시장이 죽었네’, ‘어떤 시장이 별로네’라는 문제를 뛰어넘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왜? 저 친구들도 너랑 똑같아”…언니 말에 특수교육 관심
장예라 대표는 건축학 전공을 꿈꾸던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지만, 우연한 기회로 특수교육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한다.
장 대표는 “학교가는 길에 다운증후군 아이들 2~3명이 스쿨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항상 봤다. 그때만 하더라도 장애라는 개념도 없었고,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도 없었기 때문에 마냥 무섭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대학생이었던 언니가 장애아 관련 봉사단체에 있었는데, 등굣길에 그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학교 가니?’라고 다정하게 말하는 게 아닌가. 고등학생이었던 나에게는 충격적인 장면이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특수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된 장예라 대표는 교사를 꿈꾸며 특수교육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교생실습에서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몸으로 느꼈다고 한다.
장예라 대표는 “교생 실습을 나갔는데 매번 아이들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것은 다반사고, 한 번 힘에 밀리면 쓰러지다시피 했다. 내가 과연 교사로서 이 아이들을 감당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고, 자신감도 떨어졌다”며, “난 할 수 있다고 4년 동안 공부했는데 어쩌면 나의 이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때 교생 실습 담당 선생님이 언어치료사라는 직업을 추천해 줬다. “언어치료사는 집단에 대한 이해보다 개별화된 아이들에 대한 치료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는데, 장 선생은 잘할 것 같다”라는 말에 힘을 얻고 언어치료사를 다시 전공하게 된 것이다.
장 대표는 이어 “특수교육의 베이직을 이미 이해한 상태에서 언어치료학을 공부하니 두 영역의 접목점을 알기 쉬웠다. 결과적으로 훨씬 더 유익했다”고 돌아봤다.
소아 발달 조기 진단 주체 의료기관이어야
졸업 후 2002년도부터 대학병원에서 언어치료사로 일한 장예라 대표는 몇 년씩 대기해야만 치료할 수 있는 의료 환경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학병원 내 상주하는 언어치료사는 2~3명뿐이기 때문이다. 1년씩 걸리는 치료 기간 대기하는 아이들은 계속 그 상태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지역병원과의 연계도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았다.
장예라 대표는 “발달의 첫 시작점과 발견이 매우 중요한데, 그 시작은 소아청소년과다. 영유아 건강검진을 통해 1차 스크리닝이 되고, 언어치료사가 조기 개입이 될 때 아이의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 있다”며, “이 시기를 많이 놓친 상태에서 학교 진학을 앞두고 ‘우리 애가 혹시 문제가 있나요?’라며 데리고 오는 케이스가 많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장 대표는 24개월 이후부터 조기에 발달이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을 빨리 인지하고 언어치료, 심리치료, 놀이치료 등 발달을 향상할 수 있는 모델을 의료기관에서부터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아청소년과는 질병 중심, 언어치료는 재활과나 정신과라는 범주의 한계를 두지 말고 진단과 처방, 환자 돌봄이 가능한 동네 병원에서 첫 발견을 하고 언어치료사가 조기 개입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후에도 진전이 없으면 아이 지능에 또 다른 문제가 없는지 검사할 수 있는 시리즈를 만들어가야 하며, 장애로 판명됐을 경우 전 생애에 걸쳐 환자가 퇴행하지 않도록 병원과 민간이 함께 손발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 비즈니스 모델의 구성이다.
따라서 장 대표는 종합병원인 3차 기관까지 오기 전에 1·2차 의료기관에서 환자들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봤다. 우선, 자신의 아이들이 다녔던 소아과부터 두드렸다. 장 대표는 가정 주치의를 설득했고,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단골병원에 언어치료사로 취업한 것이다.
이후 원장의 동료 의사들이 병원을 내방해 어떤 환경인지, 어떤 환자들이 찾아왔는지 보고 “우리 병원도 할 수 있을까?”라는 문의가 많아졌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폐원하는 소아청소년과가 줄을 잇던 상황에서 언어치료사를 소개받길 원하는 병원의 문의도 많아졌다.
이후 소아청소년과와 치료의 자격을 갖춘 언어치료사를 연계하고, 소아청소년과의 시스템 구축을 도와주면서 플랫폼 사업으로 이어지게 됐다. 위드설리번과 협업한 병원은 검사한 아이의 현행수준과 필요한 심화 과정 등에 대해 함께 논의하면서 질병 외에 다른 뭔가를 환자의 보호자에게 알려줄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장 대표에 따르면 위드설리번과 함께하는 언어치료사 수는 1200명 규모다. 치료를 받는 아동의 수는 1만2300명이 넘는다. 이 과정에서 위드설리번도 성장을 거듭해 작년에는 34억 매출을 기록했다.
‘언어치료사’ 영역을 확장하다
장 대표는 위드설리번이 의료기관을 보좌하는 ‘그림자’ 역할을 맡고 있다고 강조한다. 프로그램 설계는 물론 언어치료사와 병원 사이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가교 구실을 한다는 것이다.
병원의 언어치료실 인테리어도 맡아서 한다. 장 대표에 따르면, 치료 공간은 언어치료사들도 만족스러워야 하고, 아이나 학부모도 재미있는 치료실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외국의 자료도 많이 찾아보고, 위드설리번 자체적으로 팀을 만들어 현장실사부터 도면작업, 3D 작업과 공사까지 진행하고 있다.
병원과 이해관계자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고 관리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일례로, 의사는 ‘지연’의 범주라 썼음에도 보험사들은 ‘장애’ 진단으로 내리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위드설리번은 진단의 근거, 치료의 근거, 종결의 근거 등을 통해 보험사를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등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을 한다.
언어 인지 통합 치료 프로그램인 ‘토닥(TODOC)’도 개발했다. 원래 치매에 기반해 인지재활훈련 기기 모델로 개발된 장비였지만, 장비 제공사의 개발자들과 위드설리번 언어치료사들이 함께 힘을 모아 방향을 넓혔다. 소아부터 치매 노인까지 기억력 훈련, 시지각 훈련, 집중력 훈련, 언어 능력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해 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전부터 종합병원에는 들어가 있던 프로그램이었는데, 너무 비싸서 현실적으로 의원급에서 장비를 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며, “우리가 장비 개발사에 제안해서,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전환을 해 판매권을 가지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9월에 시판하기 시작했는데, 일반 언어치료에 비해 토닥 프로그램은 2배 정도 비싸다. 하지만, 그럼에도 환자 보호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더 선호한다”고 뿌듯해 했다.
이유는 시지각 훈련의 점수, 그달의 성공률, 반응 등을 데이터화해 집에 들고 가서 다른 가족에게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이런 식으로 환자의 치료 과정을 수치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언어치료사라는 직업은 전문인력이라기보다 서비스 제공자에 머무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어 “일각에서는 발달 지연 아이들은 시지각을 너무 추구하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탭을 자주 보여줘선 안 된다고 하지만, 내 생각은 시대적 흐름은 어느 정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탭에서 동화책도 읽고, 교과서도 없어지는 추세에 언제까지 특수아들을 페이퍼에만 가둘 수 있겠는가? 언어치료사들도 이런 시대적 흐름을 연구하고, 치료개입을 할 수 있는 교육의 영역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토닥 프로그램은 병원당 한 대씩 사용하다가 지금은 5대씩 입고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토닥 프로그램을 사용한 언어치료사들의 후기와 현장에서의 반응 등을 토대로 계속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치매성 노인 환자들에게 사용하기 위해 요양병원, 주간보호 센터에서도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편견 깨고 의료기관과 파트너십…무한한 ‘경쟁’ 속에서 발전할 것
위드설리번을 설립한 2018년도만 하더라도 ‘병원 브로커’냐는 색안경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곳도 많았다고 한다. 치료 프로그램·전문인력·시설구축 등 발달 치료와 관련해 모든 것을 관할하다 보니 오해의 시선이 따른 것이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런 말을 들었을 때도 “브로커가 없어서 시장이 성장하지 못한다면 브로커 역할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을 전환했다.
장예라 대표는 발달 시장에 더 많은 비즈니스 모델이 들어와 서로 경쟁하며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리의 건물을 보면 일반 학원은 너무나 많다. 하지만, 언어치료실이나 발달치료실이 있는 건물은 없다. 소화 기능에 있어 발달은 늘 진단과 함께해야 한다”며, “우리 회사가 이런 시장을 선도함으로써 다른 회사들도 흥미를 갖고 2차, 3차 사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들고 오길 바란다. 우리 회사 같은 곳이 더 많이 생겨야만 서로 경쟁하면서 질 높은 치료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발달 지연이 있는 아이들을 위해 국가가 지원해 줄 수 있는 시점이 온다면 출산율도 나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위드설리번이 보다 질 높은 소아 정책과 사업을 이끌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훗날에는 멘탈헬스 시장을 연구하는 제약회사나 데이터를 연구하는 기업과도 협업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더불어 “언어치료사 역시 자신 있게 다양한 현장에서 근무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병원도 소아과에 국한하지 않고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전 진료과목과 연계할 수 있다”며, “병원, 사설 기관, 복지관이라는 틀을 깨고 전문 직업인으로서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현장을 열어주고 싶다”고 희망했다.
장예라 대표는 “한국의 특수교육 역사가 일본보다도 미흡하지만, 지금은 일본보다 발전되고 세련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의 특수교육 현장을 봤지만, 우리처럼 데이터화 시켜 놓는 경우가 없었다. 국가의 정책사업으로 비용 부담이 없도록 지원해놨을 뿐, 언어치료사들 스스로 연구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강점은 한 모델이 성공하면 초고속도로 그 비즈니스가 발전한다”며, “우리 회사로 인해서 희망을 품고 뛰어드는 사업 모델이 많아지길 바란다. 비록 과열되고 레드오션이 되더라도 그만큼 발전된 치료 영역은 반드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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